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눈물의 교제 / L.W.G. Alexander

The Fellowship of Tears

 

 예수님의 눈물은 여호와 하나님의 눈물입니다.

L. 알렉산더(L.W.G. Alexander)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시더라.” 이 구절은 성경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가장 놀라운 구절입니다. 여기 눈물을 흘렸다고 번역된 동사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의미를 부여해주고 있습니다. 문자적인 의미로는, 예수께서 “눈물을 쏟아내셨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눈물은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아픔과 상처에 동참하며 더불어 흘린 눈물을 가리킵니다. 이는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의 뺨에 빛을 발하며 흘러내리는 보석과 같은 눈물로써, 인류를 향한 영존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에게 얼마나 잘 보여주고 있는지요! 

 

사랑하며, 하나 밖에 없는 오라비를 잃은 두 자매가 상심한 마음으로 실의에 빠진 채 애통해하던 그 무덤가에 주님은 서 계셨습니다. 주님은 이러한 슬픔을 미리 막으실 수 없으셨을까요? 주님은 좀더 일찍 오셔서 사망으로부터 승리치 못하도록 하실 수 없으셨을까요? 물론 그렇게 하실 수 있으셨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러한 슬픔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허락된 것이라는 점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마르다와 마리아 자매의 말은 옳습니다. “주께서 여기 계셨더면 내 오라비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 죽음은 주님과 함께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가 분명히 배우게 되는 것은, 하나님은 자기의 사랑하는 자들에게 죽음과 슬픔을 허락하심으로써,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도록 하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깊이 묵상해야 할만큼 가치있는 사실입니다.

 

만일 나사로가 죽지 않았다면,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시더라”는 구절은 영원히 기록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사로가 죽지 않았다면, 인간의 상실감과 슬픔을 바라보는 구주되신 우리 주님의 마음에 찢어질 듯이 통분히 여기시는 모습에 대한 무언의 증언들이 기록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나사로가 죽지 않았다면, 이 애통과 슬픔의 시간에 그들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에 대한 이 특별한 계시가 인간에게 주어질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나사로의 죽음은 인류에게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계시를 가져왔고, 눈물로 뒤범벅이 된 눈으로만 볼 수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통해 우리 인류를 부요케 해주었습니다. 

 

이 두 자매들은 자주 주 예수님을 뵈었습니다. 이 자매들은 주님의 쓸 것을 공급하며 섬겨왔습니다. 이들은 주님의 말씀을 잘 들어왔습니다. 이들은 기쁨으로 주님을 자기 집에 모셔왔고, 그분의 얼굴을 가까이서 뵐 수 있었습니다. 주님은 주님의 임재를 통해 천국의 광채를 비추셨고, 그 주위를 평강으로 충만케 하셨습니다. 그들은 주님으로 인해 기뻐하며, 주님은 그들로 인해 기뻐하셨습니다. 주님은 그들의 기쁨 가운데서 함께 해주셨는데, 이제 과연 주님은 슬픔 가운데서도 함께 해주실 수 있는 분일까요? 그들은 지금까지 그 얼굴이 거룩한 기쁨으로 빛을 발하시는 주님을 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통분히 여기시는 마음으로 가득하신 주님의 모습을 보아야 했으며, 그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방울도 보아야 했습니다. 따라서 주님은 그들을 포함하여 우리까지도 어떻게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롬 12:15) 울어야 하는지를 가르치실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눈물로 어우러진 형제사랑의 연대감을 이룰 수 있습니다. 아침에 나는 형제로 더불어 울고, 그 형제는 나와 함께 해질녘까지 웁니다.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흘리신 하나님의 아들의 눈물이 우리 마음에 아무 감동이 없도록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눈물을 흘리는 일을 거룩한 위엄의 자리로 높이셨습니다. 주님이 나사로를 죽은 자 가운데서 곧 일으키실 것과 나사로를 이 두 자매에게 다시 돌려주시고, 그리고 이 상심해있는 두 자매에게 뜻하지 않은 기쁨으로 그 마음을 전율케 하실 것을 미리 아시고 계셨다는 사실을 바로 지금 우리가 잠잠히 묵상해보면, 이때의 주님의 눈물은 더욱 경이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이러한 눈물은 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눈물은 바로 주님께서 우리의 슬픔을 보시고, 이해하시며, 또한 우리와 함께 애통해하신다는 것을 우리에게 확증하기 위해 흘리신 눈물입니다. 육체로 계신 동안에 주님께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슬픔에 함께 동참하시고 하늘로부터 오는 위로로 위로해주셨듯이, 여전히 지금도 주님은 자기 백성들의 슬픔 속에 들어오실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성경을 통해서 매우 분명히 확증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일을 위해서 주님이 이 땅에 계실 때 고난을 받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가 범사에 형제들과 같이 되심이 마땅하도다 이는 하나님의 일에 자비하고 충성된 대제사장이 되어 백성의 죄를 구속하려 하심이라”(히 2:17) 

 

주님이 승천하신 후 천사들이 제자들에게 한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늘로 올리우신 이 예수는(this same Jesus)…그대로 오시리라”(행 1:11). 하나님의 보좌에 앉아 계셔서, 이천년 넘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는 뵐 수 없었던 주님은, 위의 말씀에서 증거하는 바 여전히 변치 않으시고, 이 땅에서 육체로 계신 동안 우리에게 나타내셨던 그 동일한 인격의 주님이십니다. 실로 우리 주님은 지금 눈물이 결코 없는 곳에 계십니다. 그러나 주님이 육체로 계실 때, 눈물을 흘리셨던 그 연민과 동정의 마음은 변함이 없으시며, 성령님을 통해서 주님은 그 자비와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으로 우리에게 가까이 오셔서, 우리 마음을 위로해주시는 일을 지금도 하고 계십니다. 자비하신 우리 주님의 따스한 위로가 넘치길 바랍니다.